존상도(전 세조대왕 진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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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상도(전 세조대왕 진영) 尊像圖(傳 世祖大王 眞影)
시도문화유산자료
시대
조선
크기
가로 72㎝
세로 110㎝
재질
비단에 채색
봉안처
성보박물관

본문

조선 왕조의 존엄과 왕실의 상징을 나타내는 왕의 초상화인 어진은 그 봉안과 관리가 엄격했으며, 일반 백성들뿐 아니라 관료들도 접근하기 힘든 그림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사찰에 임금의 존상을 모신 사례가 있다. 이 경우 임금의 모습을 그렸지만 '어진'이라는 용어보다 '존상尊像'이라는 말로 구분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인사 장경판전의 수다라장 2층 통로에는 조선 제7대 왕 세조世祖의 초상화가 봉안되어 있었다. 존상도의 화기畵記에는 1458(세조4) 영중추부사領中樞府事 윤사로尹師路(1423~1463)와 승정원承政院 도승지都承旨 조석문曺錫文(1413~1477)이 세조의 어진을 조성하여 금탑전金塔殿에 봉안하였다고 전한다.

세조는 자신의 죄업을 속죄하기 위해 불교에 귀의하였고, 사찰에 많은 불사를 지원하였다. 특히 1457년에는 해인사의 고려 팔만대장경 50부를 인출하면서 대장경을 봉안한 장경판전에 대한 대대적인 중수를 명하는 등 해인사의 중흥에 크게 힘썼다.

세조는 곤룡포를 입고 양손으로 홀笏을 잡고 호랑이 가죽을 씌운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화려하면서도 위엄이 있다. 머리 위쪽에는 불전 안에서 볼 수 있는 천개가 있으며 뒤에는 국화꽃이 그려진 5폭 병풍이 있다. 세조의 양쪽에는 두 신하가 각각 홀을 들고 서 있으며 그 아래에는 두 동자가 해와 달이 그려진 부채를 들고 있다.
 
불교적인 특징이 두드러져 화승畵僧에 의해 그려진 것으로 보이며, 조선 전기 해인사의 불교계 위상을 잘 보여주는 성보로 역사적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