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왕도
甘露王圖
보물
시대
조선
크기
가로 262㎝
세로 281㎝
세로 281㎝
재질
삼베에 채색
봉안처
성보박물관
본문
감로도는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보내는 영가천도 의식을 그린 불화이다. 이 그림은 조상 숭배 또는 영혼 숭배 신앙이 복합적으로 묘사된 불교 회화의 하나로, 지옥에 빠진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고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영가천도를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아귀나 지옥의 중생에게 감로미甘露味를 베풀어 극락에 왕생케 한다는 뜻에서 감로도라고 하며, 목련존자가 아귀도餓鬼道에서 고통 받는 죽은 어머니를 구제한다는 『우란분경盂蘭盆經』의 내용을 도해했다고 하여 우란분경변상도盂蘭盆經變相圖, 영혼을 위무하는 내용을 그렸다고 해서 영단탱화靈壇幀畵라고도 부른다.해인사 감로왕도는 삼베 바탕에 화려하게 채색된 불화로 1723년 4월에 신감信鑑, 신오信悟, 득총得聰 세 화사에 의해 그려졌다. 대부분의 감로도는 삼단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그림은 중앙의 제단祭壇을 중심으로 크게 상단과 하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단 중앙에 청록색 바위 위에 앉아 있는 한 쌍의 아귀餓鬼를 크게 묘사하고 좌측에 지장보살과 역대 제왕帝王, 후비后妃, 승려를, 우측에 재齋를 의뢰한 상주와 재를 올리는 작법승作法僧들을 묘사하였다. 제단 좌측으로는 인로왕보살을 배치하였는데 들고 있는 번이 뒤로 휘날리고 있어 중생들을 상단의 칠여래七如來에게 인도하기 위해 내영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우측 하단 망자들의 생활상은 낙마, 노상에서 강도를 만나 당하는 죽음, 개·뱀·호랑이에게 물려서 죽는 죽음, 우마차에 깔리는 죽음,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죽음, 의로운 장수의 죽음 등을 나타낸 것이며, 화재로 인한 죽음은 우측 하단에 불타는 집을 묘사하여 상징화하였다. 하단 중앙에 아귀는 둘 다 목이 가늘고 입에서 불길이 나오는 고통에 찬 모습으로, 경전에 묘사된 아귀의 속성을 충실하게 표현하였다. 우측의 아귀는 합장을 하고 자측의 아귀는 고개를 든 채 작은 그릇을 든 왼손을 제단을 향해 높이 뻗치고 있다. 고통에 차 절규하며 감로를 구하는 아귀의 손이 상단 우측 감로왕여래甘露王如來를 향하고 있고, 감로왕여래는 아귀에게 감로를 내리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감응의 극적인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