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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탑 吉祥塔
보물
시대
통일신라
크기
높이 282㎝
재질
석조
봉안처
경내

본문

합천 해인사 길상탑은 해인사 일주문 가기 전에 위치한 탑으로, 일반적인 절의 건물 배치와는 무관하게 길가에 세워져 있다. 2층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을 세운 통일 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을 갖춘 탑으로 895년(진성여왕 9)에 건립되었다.

 탑의 내부에서 157기의 소탑小塔과 신라 말기 대문장가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탑지塔誌가 발견되었다.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불교의 예배 대상으로 탑 내부에는 사리 외에도 불경이나 소탑을 안치하여 장업하였다. 불경에는 소탑 99기를 안치하면 9만 9천의 불탑을 조성하는 것과 같다는 조탑 공덕이 있어 많은 소탑들이 탑속에 봉안되어 왔다. 157기의 소탑들은 모두 같은 형식으로 흙으로 만들어져 높이가 6.5~7㎝인 작은 탑으로 충실히 탑 모양을 재현하였다. 이런 소탑들은 법사리 공양에 따른 고대인의 신앙심과 당시의 사회상을 전해 주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탑지에는 진성여왕 때의 통일신라 말기의 혼란 속에서 퍼진 도적떼로부터 절의 보물을 지키기 위해 힘쓰다 희생된 스님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이 탑을 세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리고 1장 3척의 탑 높이, 탑을 조성한 스님들, 탑을 건립하는데 소요된 비용, 탑 안에 납입한 법보法寶 등이 함께 기록되어 있어 통일신라 말기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