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판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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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판전 藏經板殿
국보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대
조선
크기
정면 15칸 × 측면 2칸
재질
목조
봉안처
경내

본문

삼보三寶란 불교에서 귀하게 여기는 세가지 보물이라는 뜻으로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를 가리킨다. 불보는 중생들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법보는 부처님이 스스로 깨달은 진리를 중생을 위해 설명한 교법인 불경을, 승보는 불법을 실천하고 수행하는 스님들을 일컫는 것이며, 이 삼보에 돌아가 의지하는 것이 곧 삼귀의三歸依이다. 삼귀의가 모든 사부대중에게 삶의 지침이 되는 것과 같이 이 세 가지는 불교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믿음의 대상이 된다.

 한국에서는 삼보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을 삼보종찰三寶宗刹이라 부른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종찰佛寶宗刹 영축산 통도사通度寺와 정혜결사의 근본 도량이자 조선 초기까지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승보종찰僧寶宗刹 조계산 송광사松廣寺와 함께 가야산 해인사는 불교 교리의 근간이 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집대성한 <고려 팔만대장경高麗八萬大藏經>(이하 팔만대장경)을 모신 곳이라 법보종찰法寶宗刹이라고 한다.

 '한 글자 새기고 세 번 절한다.'는 1각刻 3배拜의 정신으로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장경판전藏經板殿은 현존하는 해인사의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경내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일주문에서 봉황문, 해탈문, 구광루를 지나 해인사의 주불전인 대적광전大寂光殿 뒤로 돌아가면 가파른 계단이 등장하는데, 이를 올라야 비로소 장경판전으로 이를 수 있다. 즉, 장경판전은 쉬이 갈 수 없는 해인사 경내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곧 해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경판전은 총 4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개의 긴 중심 건물인 법보전과 수다라장 사이에 작은 두 개의 건물인 동·서 사간판전이 하나의 마당을 가운데 두고 마주 보도록 배치되어 있다. 조선 초기의 전통 목조건축 양식으로 처음부터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지어진 세계 유일의 목판 보관용 건축물로서,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려지지 않으나 기와 등에 명나라 홍치제의 연호인 홍치원년弘治元年(조선 성정19년, 1488)이라는 각명刻名이 발견되어 15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세조는 해인사에 모신 대장경 50부를 인출해 전국에 사찰에 나누어 보관케 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장경판전을 처음으로 크게 다시 지었고(조선 세조3년, 1457), 정희왕후가 학조대사에게 명을 내려 추가로 증축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어(조선 성종 12년, 1481) 조선 세조~성종 대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는 현재 8만여 개의 대장경판이 보관되어 있는데, 13세기에 제작된 팔만대장경이 현재까지 800여 년간 큰 손상 없이 8만여 장 전체가 무사히 전해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일등 공신이다.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건물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장식 요소는 두지 않았으며, 통풍을 위하여 창의 크기를 남쪽과 북쪽을 서로 다르게 하고 각 칸마다 창을 내었다. 또한 안 쪽 흙바닥 속에 숯과 횟가로, 소금을 모래와 함께 차례로 넣음으로써 습도를 조절할도록 하였다. 자연의 조건을 이용하여 설꼐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건축물인 것이다.

 해인사 장경판전은 건립 당시의 원형과 기능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유지·보존되고 있으며, 역사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보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세계의 불교국가 중 인도나 중국 등의 국가에서조차 보존하지 못한 불전佛典을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거국적으로 시대를 이어 정성껏 보존한 사례로써, 앞으로도 소중히 보전하여 미래세대에게 남겨 주어야 하는 귀중한 성보聖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