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칠희랑대사좌상
乾漆希朗大師坐像
국보
시대
고려
크기
높이 82.4㎝
무릎 폭 66.6㎝
무릎 폭 66.6㎝
재질
건칠·삼베·나무
봉안처
해인사성보박물관
본문
희랑대사(889~956)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에 활동했던 해인사의 고승으로 화엄학의 대가였다. 그는 북악파의 종주로서 고려 태조 왕건을 도와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공을 세웠던 인물로 유명하다.건칠희랑대사좌상은 앞면은 건칠로 뒷면은 나무로 조성되었으며, 우리나라 전 시기에 걸쳐 현존하는 유일한 고승의 진영 조각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등신대 규격인 이 상은 균형적인 신체 비례와 살아있는 듯한 매우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특히 깊게 패인 주름살, 목젖과 힘줄, 손가락과 뼈마디 등 세부 묘사가 탁월한데 이는 옻칠과 삼베로 불상 두께를 형성하는 건칠기법으로 제작되어 섬세한 표현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가슴 한가운데 조그만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의 실제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설에 의하면 당시 해인사에 모기가 많기로 유명했으며, 수행을 하는 스님들이 모기때문에 정진을 못하였다고 한다. 이때 희랑대사가 해인사 희랑암에서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들에게 피를 보시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해인사의 모든 모기가 희랑암에 모여들었고 다른 스님들은 편안히 정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