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 해인海印 이미지
테마전
2024 해인사성보박물관 테마전
산사山寺 해인海印
2024-09-14 ~ 2025-03-31
눈 밝은 스님들이 가야산에 수행터를 잡은 이래로 해인사는 천 년을 넘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화가들은 산사 해인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사진 작가들은 렌즈에 담아왔습니다. 테마전 <산사 해인>에서는 가야산 해인사를 담은 아름다운 회화와 풍광 사진들을 선보입니다.
더불어 역사 속으로 잊혀진 해인사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해체되어 사라진 수월문에 걸려있던 <수월문 편액>, 보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치인리 마애여래입상(유리건판)> 등 과거 산사 해인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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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山寺 해인海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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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山寺 해인海印 썸네일 이미지
산사山寺 해인海印 썸네일 이미지
물 좋고 산세 좋은 명산에는 명찰이 자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산 조방원의 수묵산수는 기암절벽과 낙락장송, 폭포 등 자연과 어우러진 산사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눈 밝은 스님들이 가야산에 수행터를 잡아 해인사가 천년을 넘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행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선남선녀들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화가들은 산사 해인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사진작가들은 렌즈에 담아왔습니다.
조선후기 겸재 정선의 <해인사도>에는 가야산 중봉에 마애불과 토굴이 보입니다. ‘합천 치인리 마애불 입상’(보물)인데, 통일신라시대 스님과 신도들의 후원으로 제작된 이래로 기도 수행처로 영험한 곳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토굴은 자취를 감추고, 마애불도 합천군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1925년 유리건판 사진에 의하면 마애불에 갓이 있었는데, 떨어져 지금은 마애불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원형복구가 힘들다면 문화재 보존관리 차원에서 불두 위의 요철 구조물과 갓 부재를 실측하여, 따로 잘 보존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화당 서편을 근래에 그린 유화도 있습니다. 건물 뒤태와 나란히 뻗은 길 위로는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도열되어 있는데 가야산 정기가 맺힌 백호등과 연결됩니다. 평소 관심을 받지 못한 후미진 공간에 집중한 작가의 마음이 읽혀지는 작품입니다.
더불어 전시된 풍광 사진들은 붉게 물든 나무들과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 검은 밤하늘의 별빛과 잘 조화된 산사 해인의 운치를 한껏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동 시대를 살아가시는 많은 분들이 가야산 해인사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가시면 좋겠습니다.